민들레
오래 누워 등이 탈골된 몸으로
이제 그만, 이승에서는 서운하자고
북향을 향하여
민들레 같은 얼굴로 숨을 고르신다.
세상은 아득히 멀어진다.
곁가지 그늘 속으로 새들은 바삐
자리를 옮기고 휘모리로 자지러지는
긴 장단의 끝자락은 이제,
떨림마저 안간힘으로 붙들어 본다.
여름 한날,
유난히도 떡이 많이 남던 날
눈치 없는 해거름은
서둘러 골목으로 달려오고
길은 서녘,
청상의 목소리는 저 홀로
바삐 담을 넘을 제
오는 담은 달그락달그락
상 위에 젓가락 놓이는 소리 뿐
차마, 험한 다리
일으켜 세우지 못하고 비켜서는 골목들
허기진 아이들이 귓전으로 달려온다.
밥통의 찬밥은 허기보다 먼저 사라지고
기다림에 지친 아이들은
아랫목에서 윗목에서 상형문자처럼
은하수도 없는 밤을 건넜다.
점점 가벼워지는 손,
마른 옥수수대처럼 굳어진다.
오래된 폐차가 언덕 오르듯
숨소리 간격 좁아진다.
좁아지고 좁아지는 완창 이승의 휘모리,
.......저승으로 눕는다.
민들레 몇 포기 따라 눕는다.
-존경하는 원장님,
내 능력으로는 더 이상 아니 되겠습니다.
그래서 민들레는 이것으로 끝냅니다.
골백번 탈고를 했습니다.
머리가 아픕니다.
약좀 주세요.
잘 아시겠지만 참고로 한 말씀 드리자면
1,2,6연은 현실이고
3,4,5연은 추억입니다.
이 시를 가지고 목요일 합평회에 나갈랍니다.
가서 또 얼마나 깨질지 모를 일입니다.
지난번 '병동의 노래'는 경기대학교
국문과 교수이신 이지엽교수님으로부터
얻기 힘든 극찬을 받았습니다.
(몇 군데 아쉬움을 빼면..)
그러면서 전체 시가 그정도로만 씌여 진다면
등단은 곧 이뤄지리라 확신한다 햇습니다.
덩달아 용기를 얻었습니다.
이 모든 영광, 존경하고 사랑하는 원장님 덕입니다.
거기에 또 성만이 성님의 지독한 사랑이 있었음을
순전히 어거지로 밝혀 둡니다.
오늘은 한식날,
엊그제 어머님 봉분 옆에 심어 놓은 철쭉은
잘 자라고 있는지 어서 가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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