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까지만해도 서울 변두리에는 소위 달동네라는 중산층 이하의 사람들이 모여사는 지역들이 있었지만, 개발이라는 이름하에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환경이 180도 바뀌었다. 지금까지 따논 당상이던 특정당 출신 지역 국회의원들이 낙선할 정도로.....
고만 고만한 사람들이 같이 모여 그럭 저럭 만족하며 하루 하루를 살아가던 변두리 지역들도 이제는 부자들은 얼마나 잘 사는지 매일같이 보며 피부로 느끼며 살게 되었다는 뜻이다.
이런 보편적이고 비현실적으로 높은 비교 기준은 실질적인 생활수준의 향상에도 불구하고 중산층이나 그 이하 수준의 사람들의 삶에 대한 만족감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예전에는 '못올라갈 나무는 아예 쳐다보지도 마라.'던 충고가 이제는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올라갈 수 있는 나무'로 사회적 지위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었다.
'사촌이 논 사면 배 아프다'던 사회적 비교에서 비롯되는 불만족은 사회적 지위에 관심을 덜 가짐으로써 해소될 수 있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또 지위에 대한 관심을 덜 가지도록 교육은 가능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전히 각자가 갖게 되는 불평등으로 인한 불만족감이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다.
사회의 재화(예를 들어 국토면적, 국내 총통화량 등)는 제한적이며, 희소자원의 불평등한 배분은 어쩔 수 없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사회적 비교와 불만족을 해결할 수 있는 명쾌한 방법은 없다.
기술 발전으로 땅 한 평으로 먹여살릴 수 있는 사람의 수나 1만원으로 접종할 수 있는 예방접종자의 수는 늘일 수 있겠지만, 특정 상품, 예를 들어 모든 사람이 일정한 땅을 소유하거나 좋은 대학에 들어가거나 좋은 직장에 취직하거나 하는 일들을 보편적으로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어떤 기술도 없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다른 사람과의 비교에서 만족감을 찾는다면, 다른 사람보다 '조금더 가지는 것'밖에 달리 방법이 없는 것이다. 입시경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선택은 모두가 서서 구경하는 경기를 혼자 관람석 중간에 앉아서 구경하겠다고 우기는 것이나 다름없다.
우리 사회에서의 개인들은 앞사람이 서면, 나도 서야되고, 앞사람이 달리면 나도 달려야 하는 연쇄반응의 한 요소일 뿐이다. 현실을 똑바로 이해하는 것이 만족한 현실적 삶을 만드는 길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사회적 비교에만 관심을 갖는 것은 아니며, 모두가 그런 비교에만 영향을 받는 것도 아니다. 행복한 사람들일수록 그런 수평비교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으며, 사회적 비교는 선택에 대한 만족도를 절대로 높이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항상 즐겁고 건강한 하루 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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