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36-1] 역무노사진(亦無老死盡, 노사가 다함도 없다): 부처님의 출가 동기는 생로병사였지만, 깨달음의 방편은 십이인연설이었다
부처님께서 육 년 고행을 마치고 다시 명상에 들어갔을 때, 그 명상 내용이 바로 십이인연설이었다. 인간의 생로병사(生老病死)가 출가의 동기였다면 십이인연설은 생사해탈의 동기가 된 것이다. 이 십이인연설을 관찰함으로써 깨달음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십이인연은 태어나기 이전부터 태어나서 일어나는 과정과 살다가 죽고, 죽은 후의 상태를 열두 가지로 분류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의 삶은 열두 단계로 탄생과 죽음을 반복하고 있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십이인연은 구체적으로 무명(無明), 행(行), 식(識), 명색(明色), 육입(六入), 촉(觸), 수(受), 애(愛), 취(取), 유(有), 생(生), 노사(老死)의 열 두 가지이다. 이것을 다시 삼세양중인과(三世兩重因果)라고 하여 과거, 현재, 미래의 상태도 이 결과로 설명할 수 있다.
무명과 행의 두 가지가 과거의 원인이며, 그 원인에 의해 식과 명색과 육입과 촉과 수의 다섯 가지가 생겨나게 된다. 이 다섯 가지를 현재 다섯 가지 결과라 한다. 즉, 전생의 두 가지 원인에 의해 현생의 다섯 가지 결과가 생겨나는 것이다.
다음으로 애.취.유의 세 가지는 현재 세 가지 원인으로 작용하여 미래의 결과를 낳게 되는 씨앗이 된다. 그것은 바로 생과 노사이다. 이렇게 십이인연설은 마치 둥근 고리처럼 서로 연결되어 서로 연속적, 상호적 영향을 주고받으며 반응을 계속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