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사어른의 간과 마라톤을 읽고 생각해 본다.
술과 알콜성 간염, 그리고 간경화.....우리의 매일의 행동이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들이지만 어느 날 우리 눈 앞에 나타나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것이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인연법이다.
우리가 사는 이 삼차원 세상에서의 '무겁고 가벼움', '멀고 가까움', '길고 짧음'과 같은 존재감은 우주 공간과 같은 4차원의 세상에서는 경중, 원근, 장단의 차이가 없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언행으로 짓는 업의 무겁고 가벼움의 차이에 대한 관념적 의식도 깨달음의 세상에서는 우주에서 경중의 차이가 없듯이 분별할 이유가 없다.
10년 동안 어두웠던 방이나 지금 당장 어두워진 방이나 불만 켜면 똑같이 밝아진다는 이치와 같다. 평생 앞을 보지 못한 시각 장애인이나 오늘 다쳐 시력을 잃어 장애인이 된 사람이나 시신경만 회복되면 똑같이 사물을 볼 수 있는 것처럼, 잘못된 생활습관은 오래 될수록 고치기 힘들고 괴로움의 무게만큼 현재는 힘이 더 들겠지만, 수행의 삶에서는 업의 경중이나 수행기간의 장단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혼자하는 정구의 일종인 스콰시를 생각해 보자. 선수는 자기가 친 볼이 벽에 맞고 되돌아 온다는 것을 알고 되받아친 강도와 방향에 따라 자리와 자세를 변화시켜 대비하게 된다.
"벽에 맞은 공은 반드시 되돌아 온다는 믿음'이 바로 인과법이다. 벽에 맞은 공이 돌아올지 어떨지 의심하지 않고 무심의 경지에서 공을 주고 받는 것이 바로 인과법을 100% 믿는 것이다.
인과법에 의심이 있다면, 돌아올 과보에 신경을 쓰거나 불안해 하고 안정되지 못하게 된다. 선행을 하고 100% 확신이 있으면 과보에 대해 미리부터 아무런 기대를 갖지 않게 되는 이치이다. 될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으니까, 내 눈이나 내 경험에 비추어 모든 것을 재단하려는 생활 습관은 그래서 항상 보상을 생각하는 불행한 삶이 되기 쉽다.
인과법을 완전히 믿는다는 것은 내가 친 공은 반드시 되돌아 온다는 것을 믿는 것과 똑같다. 완전히 인과법을 믿으면 오히려 모든 인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것이다. 행동하는 모든 동작이 인(因)을 짓는 것임을 알고 아무런 기대감이나 의심을 갖지 말아야 괴로움이 와도 현실과 자신의 생각이 일치되어 그 괴로움을 달게 받을 수 있다. 현실의 괴로움과 자신의 기대 사이의 괴리로 인해 괴로워하거나 원망하지 않으며, 다른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대안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우리의 생각이 우리를 움직이며, 만들어 갑니다. 진사어른, 힘!힘!힘!
항상 즐겁고 건강한 나날 만드시길 비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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