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문인들에게서 술과 여인을 빼버리면
절름발이 글이 나온답니다.
아마도 유치환님께서도 그런 연유가 아닐런지요.
풍류가 있고 낭만이 있고 살아 정감이 있는
그런 문인들의 정신세계,
나는 늘 꿈꾸듯 동경을 한답니다.
언젠가 나에게도 속살 희디 흰
어여뿐 여인네가 나타나면 그리움의 시를
100편쯤 써 보고 싶습니다.
사랑, 말만 들어도 가슴 설러이는..
유치환님의 그리움이란 같은 제목의 시 두 편,
제가 어찌 알겠습니까 만은
유치환님께도 사랑하는 여인이 있었지 않았을까요?
유치환님의 평전을 보면 이영도라는 여인이 나오고
반희정이라는 여인도 나오고 김정숙이라는 여인도 나오더군요.
그런데 그 평전에서는 유치환님의 구구절절한 사랑 얘기보다
평소적이고 일반반적인 사랑의 테두리를 크게 넘지 않았다
서술하고 있는데 사실 사랑이란,
누구에게 다 말하고 하나요.
엿 보는 이 몰래 타는 속내 숨기며
저만 아는 하늘을 우러러 보는 게지요.
사랑,
대상이 누구이든 그 사랑 자체는 아름다움이라 생각합니다.
70세의 괴테가 17세의 소녀와 사랑의 열병에 빠졌던
그 순결하고 아름다운 사랑,
젠장, 어째서 나에겐 17세의 소녀는 안 오고
맨 날 60세의 경로당파만 오는지요.
우리집 나마님께 맞아 죽더라도
낼은 신동중학교 앞을 서성거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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