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아침 5시면 일어나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양말과 모자를 쓰고, 물 두 컵을 마시면서 창밖을 보며 나름대로 날씨를 예상한다. 그리고는 밖으로 나와 천천히 걸으면서 상체 스트레칭을 한다. 토끼굴을 지나 한강 둔치에 도달하여 달리기 시작하는 순간 나의 의식은 끝난다.
거의 매일 똑같이 하다보니 이런 행동이 습관이 되었다. 반복적이며 막힘없이 자동적으로 마치 교전 수칙에 따르는 군인들처럼 거의 반사적으로 스스럼없이 행동하는 것이다. 어떤 일이 습관이 되면 그 일을 건너뛰거나 다른 방식으로 하게 될 확률이 줄어든다. 그 만큼 해야할 행동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할 꺼리가 하나 줄어드는 것이다.
아침에 눈을 뜨고 '아, 오늘은 그냥 더 자고 싶어'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반종교적인 이런 의식 덕택에 그대로 벌렁 누워 잠에 빠지는 일은 술먹은 다음 날 이외에는 없다.
의식의 사전적 의미는 '종교적 혹은 그 밖의 숭배의식을 정해진 순서대로 실행하는 것'이다. 나의 아침 의식도 이런 정의에 완벽하게 들어 맞는다. 어떤 활동을 의식적으로 생각하면 그것을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 완전히 달라진다.
'내가 왜 이 일을 하지'하는 의문을 갖는 일이 없어지며, 좋든 싫든 운동하러 나가는 것이다. 의식은 내가 그 일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생각할 필요가 없이 그냥 수행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나는 전부터 이 나만의 의식을 실시했었고, 그 결과도 그런대로 좋았기 때문에 계속하는 것이다. 이런 의식적 환경 속에서 나의 창조적 하루가 시작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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