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드-19팬데믹으로 인해 먹거리 조달이 위협에 처한 결과 식품 가게에서 생물의 가격이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대부분 일일이 손길이 가야 하는 품목 대부분이 비정규직 일꾼들의 손길을 빌려야 하기 때문이다. 일손 구하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던 일꾼들이 줄어들면서 일손 구하기가 힘들어지고, 그 결과 임금이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팬데믹 탓에 전형적으로 불합리한 자본주의의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들판에서는 생산물 수천 톤이 썩고 있는데, 일이 간절한 노동자들은 허송세월하고 있는 식이다. 표면 아래서 항상 끓고 있던 사회적이고 경제적인 갈등을 불러내고, 엄청난 정치적 문제를 맞닦뜨리게 했지만,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
2020년 6월 말까지만 해도 우리는 격리 상태가 한두 달 지속되다 평상시로 돌아가리라 생각하며, 그 동안의 분주한 삶에서 해방되어 격리 덕분에 가족들과 평온하게 지내고,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짬을 얻게 되었다고 행복해 했다.
격리를 반갑게 받아들여도 될 일시 멈춤의 시간이라 생각했지만, 지금은 '두더지 잡기 단계'로 여기저기서 집단 감염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이제야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만 하는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있다.
팬데믹이 시간이 갈수로 '어떤 사회를 지향하는가'를 둘러싼 전 지구적 전망들이 실제로 충돌하게 만든다. 이 위기가 시작되었을 때부터 가장 위협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 데 중점을 둔, 일종의 기초적인 전 지구적 연대가 우세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런 연대가 경쟁하는 도덕적 원칙들을 지극히 당파적이고 문화적인 논쟁으로 떨어졌다. 나라마다 상충하는 접근법을 채택했다. 마스크 착용자와 미착용자로, 백신과 반 백신파로 나누어져 분열하는 식이다.
이런 갈등은 심각하게 실존적 충돌이어서 우리는 마스크 쓰기를 거부하는 사람을 단순히 조롱할 수만은 없다. 마스크는 사람을 당장 바보처럼 보이게 만드니 아예 죽고 말겠다는 것이다. 즉 가장 기본적인 차원에서 인간의 존엄성에 관련되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이 작물을 수확하는 일을 거론하는 것이 전적으로 타당한 이유다. 이 문제에 다가가는 우리의 방식이 궁극적으로 인간의 생명을 대하는 기본적인 태도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그 어떤 것도 거부한다.
다수의 경제적 행복을 위해 수천 명의 목숨을 기꺼이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거나 팬데믹이 자연으로부터의 경고이며, 인간의 자연 자원 착취에 대한 처벌이라는 생각은 더더욱 아니다. 이 위기에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는 학자적 관점에 따라야 할 뿐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