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나 눈의 렌즈에는 촛점거리라는 것이 있어서 클로즈업하거나 멀리하거나 상황에 맞는 정확한 상을 맺게 해준다. 우리가 세상을 보는 시각에서도 각자가 편안함을 느끼는 자신만의 촛점거리가 있다. 그런 초점거리는 우리가 의식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대하소설을 잘 쓰는 작가도 있으며 세밀한 단편 소설이나 탐정소설만 고집하는 작가도 있다. 거시적 경제학자도 있지만 미시적 경제학자도 있다. 단거리 선수도 있으며 중거리나 장거리 선수도 있다. 박물관에서 뒤쪽으로 멀리 떨어져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도 있으며, 바짝 코앞으로 다가가 감상하는 사람도 있다. 한 가지 목표는 똑같지만, 각자의 특별히 집중이 잘 되는 스펙트럼대가 존재하는 것은 확실하다.
자신의 초점거리를 아는 것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아주 중요할 듯하다.
나는?
나는 모호한 것을 참지 못하고, 흑백으로 분명하게 갈라지는 것을 좋아한다. 회색은 딱 질색이다. 그렇다고 좋고 나쁘고, 천사와 악마, 친구 아니면 적하는 식의 극단적인 이분법 분류는 또 싫어한다. 깊숙히 빠져들었다가 뒤로 나오기도 하는 참여와 분리의 양 극단 사이의 적절한 긴장을 좋아한다. 그 양극단을 왔다갔다 하며 살아가는 것이지, 중간에 멈춰서는 것같은 태도를 싫어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