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글을 모르는 사람보다 나을 게 하나도 없다."는 마크 트웨인의 충고 때문만은 아니지만, 나는 경쟁적으로 책을 읽는다. 한 달마다 거의 의무적으로 책방에 가서 5권 전후로 책을 사온다.
나는 성장하기 위해 책을 읽는다.
오늘의 나와 10년 후의 나를 결정짓는 것은 '오늘 내가 만나는 사람'들과 '오늘 내가 읽는 책'에 달려있다는 생각이다.
나는 삶의 영감을 얻기 위해 책을 읽는다.
내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필연적인 인간의 본성이기에 가장 근본적인 차원에서 작가가 나타내고자 하는 주제, 패턴, 개념, 철학, 상황 등이다.
나는 반연대기적으로 책을 읽는 경향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작가, 예를 들어 톨스토이를 읽어야겠다고 생각하면 그의 초기 작품부터 마지막 작품까지를 힘들게 읽어내려가면서 풋내기 작가에서 어떻게 성숙한 작가로 성장하는지를 보고 싶어한다. 나는 마치 산줄기가 끝에서 등산을 시작하여 정상으로 올랐다가 다시 산줄기가 시작하는 곳으로 내려오듯이, 현재의 작품에서 시작하여 거슬러 올라가면서 책을 읽는다.
이런 책읽기는 '결국 어떻게 되었을까'가 아니라 '왜 이런 사고방식을 가지게 되었는가'에 얽힌 미스테리를 푸는 탐정의 기분으로 더욱 재미가 더해진다. 가장 오래되고 아무 것도 첨가되지 않은 순수한 작가 본래의 아이디어를 찾게 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나는 재미로 책을 읽기보다는 내 삶에 이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책을 읽는다. '어떻게 이걸 써먹을 수 있을까?'란 질문을 염두에 두고 읽는다. 좋은 글이나 마음에 드는 문장이 나올 때마다 기록한다. 그래서 나만의 책으로 변형시켜 소유한다.
이런 글도 그런 소유의 한 변형된 형태이다.
항상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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