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 복을 빌기 위해서이다. (물론 이것은 전체 진실한 불교 신자들에게는 해당되지 않으며, 순전히 나 자신에 관한 것이다)
수지독송(手持讀誦)하란다고 손으로 받아 몸에 지니고 눈으로 읽고 입으로 외우기만 하면 복이 굴러들어 온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아까운 돈을 절에 보시하거나 아까운 시간들이면서 허리 아프게 절할 필요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믿음이란 단순이 손으로 받아 몸에 지니고 다니면 만사형통하는 부적같은 것이 아니다. 진실한 마음으로 마음의 문을 열고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래서 단순히 읽고 외우는 수준이 아니라 자기화의 깨달음을 얻는 과정이며, 주체적인 삶의 기준을 얻는 것이므로 우리가 이야기하는 세속적인 복과 비교되지 않는 어떤 것이다.
나는 바위를 건너뛰려고 잡은 돌이 삭아서 미끄러지면서 추락하다가 10m 직벽 바위 중간쯤 어렵게 자라나 있던 나무에 걸려 살아난 적이 있다. 또 물에 떠내려 가는 사람이 어떤 사람의 극적인 도움을 받고 살아났다면, 그 은혜를 어떻게 갚겠는가?
죽어가는 목숨을 살려주면 그 생명 하나 하나가 모든 은혜에 대한 고마움을 낼 것은 자명하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방생이 이루어진다.
요즘의 방생은 물고기는 다른 사람이 잡아 그 업은 그 사람이 짓고, 나는 잡은 물고기를 사다가 풀어주는 복을 짓는 행위로 변질되었다. 그 방생한 물고기가 또 외국의 육식 물고기로 토종 물고기들을 다 잡아먹고 환경을 황폐화시킨다면 방생의 의미가 무엇인가? 세상의 가장 큰 공덕이라는 방생의 참 뜻과는 거리가 한참 먼 것이다.
흥부처럼 생명 그 자체를 살림에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니라 복에 마음이 팔려 놀부처럼 복을 얻는 수단으로 생명을 살리는 일에 눈을 돌려서는 안될 것이다.
생명을 살리는 방생.
이름을 내고 안내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는 행위에 대한 기대감을 갖느냐 아니냐의 유무가 더 중요한 것이다. 다른 사람을 위하고 도와주는 행위, 그 자체에 즐거움을 갖자.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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