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인설관(爲人設官)이라는 말이 있다.
어떤 조직이든지 몰개인적이고 객관적인 직무를 먼저 구축해야 하는데, 어떤 사람을 위하여 조직 전체의 상호관계와 무관한 직무를 하나 더 만드는 것으로 직무와 지명된 사람의 능력 사이에 큰 문제가 일어나게 마련이다.
대학에서 생화학의 기초를 가르칠 강사가 필요하다면, 강사의 능력은 생화학 전문가이며 우수할수록 좋겠지만 강의는 일반적인 수준이어야 할 뿐만 아니라 강사의 관심이나 취향과는 관계없이 생화학 전반에 걸친 기초지식이 망라되어야 한다. 강의 내용은 학생들의 필요라는 객관적인 요구에 따라 결정되어야 하는 것이다.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조직을 구축할 때, 인간관계의 개성에 촛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직무 자체에 촛점을 맞추어야 한다.
개인의 업적도 공헌이나 기여, 혹은 성과와 같은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직무의 내용이 기준에 부합되게 규정되어 있고, 몰개인적으로 조직되어 있을 때만 비로소 가능한 것이다.
항상 "무엇이 옳은가?"가 주제가 되어야지 "누가 옳은가""에 관심이 쏠리게 되어서는 안된다. "그가 일을 잘 할 가능성이 가장 큰 사람인가?"를 질문해야지 "이 사람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인가?"라거나 "다른 사람들이 이 사람을 받아들일까?"를 기준으로 해서는 안된다.
우리 정치의 연고주의와 일사분란한 움직임도 사실 그런 위인설관식의 인사와 무관하지 않다.
조직은 공평성과 객관적인 공정성을 유지해야 인재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조직은 변화를 추진할 능력을 상실하고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꼭 필요한 다양한 의견개진의 능력을 잃게 됨을 요즘 정치권에서 본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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