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순 웃자고 하는 객적은 공상의 이야기입니다,
보신의 계절, 여름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보신탕, 보양탕, 멍멍탕, 혹은 영양탕 집에는
사람들이 줄을 늘어 섰습니다.
아! 그렇군요, 삼계탕 집앞에도 사람들이 줄을 서는 군요.
전국의 수많은 멍멍이와 꼬끼요들이
완전 비상사태에 돌입하는 여름이 돌아 왔습니다.
테생이 나란한 57 닭띠, 58개띠 들은 완전 비상사태에 돌입하였습니다.
마라톤같이 힘든 운동을 하면 여름에 특히 보신에, 영양섭취에
신경을 바짝 써야 합니다.
땀을 많이 흘리니까요. 무엇보다 가을 조선 춘마때
기록낼려면 여름에 덥다고, 땀난다고 쉴 게 아니고
열심히 달려야 합니다. 그럴려면 잘 먹어야겠지요.
잘먹고 열심히 훈련해야 합니다.
인터벌, 템포런, 엘에스디, 언덕훈련, 파트렉, 골고루
열심히 연습해야 됩니다. 여름 훈련의
땀열방울이 춘마때 기록 1초를 단축한다는 임상실험통계가
있답니다.
그건 그렇고 제 친구중에요. 보신 마라톤에서 우승한
사람이 있대요. 글쎄
전국 보신탕소비촉진 협회에서 매년 초복날
개최하는 대회인데요. 참가비는 좀비싸서 10만원이래요 글쎄.
근데 얘가 우승해서요, 우승상품으로요 뭘 받았는지 아세요?
개소주 10년 복용권이랑요, 전국 보신산업 중앙회에서 제공하는
전국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무료시식권 1년치,
알라스카녹용마라톤대회참가권, 베링해협 물개마라톤참가권(참 이건
철인 3종경기입니다) 을 받았다네요. 글쎄...
근데요, 그 보신마라톤 증말 보신된대요, 글쎄, 우선 주로에서
제공하는 것이 완전 보신 덩어리래요 글쎄.
우선 매 5킬로 급수대에서는요 생수와 이온음료 대신 개소주가 제공되고요. 매 7.5킬로마다에서는, 수육, 20킬로 지점에서는 무침,
30킬로에서는 전골이 제공되는 데요, 맛이 끝내준데요 글쎄...
골인하면요 소주1병과 영양탕 한그릇을 앵기다는구먼요. 글쎄
보신탕 안먹는 주자들을 위해서는요,
매 5킬로마다 급수대에서는 뽀얀 기름이 동동 뜨는
삼계탕국물이 나오고요, 매 7.5킬로에는 닭죽, 혹은 닭갈비
20킬로지점에는 영계백숙 , 30킬로지점 간식으로는요 닭도리탕이
준비되었고요. 골인하면요 생맥주 피쳐 3천cc에다 전기구이 통닭을
한마리식 지급한대요,
완주기념품으로는요 만년필이라고 부르는 건데요,
증말 영양가 많고 정력에 좋다고 소문나건데요. 그걸
개뼈다귀와 줄로 묶어서 목에 걸어준대요 글쎄,
근데요, 저는 요 만년필이 뭔지 잘 모르니까요 자꾸 묻지는
마세요 지발,,,
근데요, 대회가 끝나고요 , 주자들이 항의를 했대요 글쎄...
참가비가 비싸다고 하는 주자, (그럼 참가를 안하면 되는 데...)
늦게 가니 급수대에 개소주는 다떨어지고 맹물만 있다고 투덜대는 주자, 전골에 깻잎이 적게 들어갔다고 투덜대는 주자,
이쑤시개는 왜 비치하지 않았느냐, 삼계탕에 왜 인삼은 보이지 않느냐,
수육은 껍질이 맛잇는 데 껍질은 누가 꼬불쳤느냐,
혹시 여우고기 아니냐, 중국에서 수입한 고기 아니냐..맛이 이상한데. 토종닭이 아니고 병걸린 닭을 쓴 것은 아니냐?...
다음대회 때는 추어탕도 메뉴로 올려라 ..
참가비를 좀 올리더라도 뱀탕도 준비해라 등등
참 볼만했대요 글쎄...
근데, 얘가요
대회끝나고 우승 상품 챙기고 주로에서 꼬불친 수육하고 탕을
안주삼아 소주 몇병 마시고 알딸딸 한 기분에 집에 돌아와
잠을 자는데요 거기까지는 좋았는데요.
꿈에서요... 글쎄...
개랑 닭이랑 나타나서요 막물고 쪼고 해서
밤새도록 잠 한 숨 못잤대요 글쎄...
그리고요, 이건 꿈인데요...
얘 몸에 달린 건데요
완주기념으로 받은 만년필 비슷하게 생긴 그것을요
개가 물어뜯어서 먹어버렸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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