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를 막론하고 우리가 참가하는 수많은 회의에서 은연중에 만장일치가 최고의 선이라는 생각들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의견 불일치가 없는 상황에서의 결정은 독재 권력밖에 없다.
우리가 있는 달리기 모임에서조차도 어떤 주제에 완전히 의견이 일치되었다면 그 결정을 당분간 미루어 다른 생각을 해볼 시간적 여유를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의도적으로 쉽게 합의한 중요한 결정들은 얼마 후 다시 자연스레 논의하는 기회를 갖고 있다.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필요한 적절한 반대의견'은 '이미 내린 결정의 내용에 대한 의미를 조금 더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아주 유용하다.
우리가 언뜻 생각하면 대통령의 임무가 국가 관리라고 생각되지만(본인조차도 그렇게 생각하는 면이 너무 많은 듯하지만) 대통령의 주요 임무는 정책수립이며 올바른 의사결정이다.
회의를 하자고 하고서는 대통령의 권위를 내세우는 그런 회의는 정말 아예 하지 않는 편이 훨씬 났다. 그리고 이왕 시작한 회의라면 회의에서 만장일치가 아니라 의견불일치를 유도하면, 첫째 반대의견에 대해 토론하고 서류화해두면 무언가를 얻으려고 하는 거절하지 못할 조직원들의 특별한 요청과 선입견에서 탈출하여 조직 자체의 포로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둘째, 의견 차이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안건에 대한 대안이 제공될 수 있어서 설사 그 결정이 잘못된 것으로 판명이 나더라도 허둥대지 않고 쉽게 이미 검토되었던 대안으로 되돌아가 의지할 수 있다.
샛째, 조금 우스운 이야기같지만 반대의견은 무엇보다도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해 필요하다. 불확실한 문제에 대한 올바른 해결책을 찾아 새로운 상황을 만드는 창조적이고 새로운 지각 방법과 이해에는 상상력이라는 효과적인 자극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항상 즐겁고 건강한 나날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