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런 날은 나 실성해서
눈 내리는 여름을 혼자 걷겠네.
이런 날은 나 실신해서
무더운 겨울, 혼자 땀 흘리겠네.
세상에,
꿈인가 생신가 나 한참이나
어리둥절하네.
2.
근데요, 강혜승 원장님,
나 같은 저런 환자는 외과를 가나요?
아이면 산부인과로 가나요?
아무래도 제가 생각하기엔 산부인과로 가서
아주 톡톡히 진찰을 받아야 할까 봐요.
이렇게나 ‘황공무지로소이다’ 급으로 꿈틀대는 배앓이
필시 이 병은 산부인과에서만 고칠 수 있는
아주 열 달이나 된 지독한 병인 듯해요.
리동윤 원장님,
나 급해요.
언능 날 잡아요.
오늘밤은 어때요?
아주 마니 급판데..
미모는 미모끼리만 통하는 아름다운 세상이다.
그런데 우리 동네는 왜 그리 못생긴 남자들이 많을까.
참 신경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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