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이가 어느 정도되니까 자식들 혼사에 관한 이야기들을 나눌 때가 많다. 가장 많은 갈등꺼리가 바로 '상대가 좋으면 사주가 안좋고, 사주가 좋으면 조건이 안좋다'는 것이다.
부모는 조건보다는 사주가 좋은 쪽을 택하는 경향이 있지만, 당사자들은 사주보다는 지금 보이는 조건에 더 마음이 끌리니 갈등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나의 생각은 이렇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사주가 나쁘다는 것이 무슨 큰 의미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정말 사주가 나빠서 돈을 잃거나 일찍 줄을 팔자라면 그럴수록 옆에 있어주는 것이 사랑이며 사랑의 힘이기 때문이다. 상대가 행복한 사주라면 기거이 다른 사람에게 양보해도 마음이 아프지 않겠지만, 반대로 상대가 어려운 삶을 살아갈 것이라 예측이 될수록 더 가까이 있어주려는 마음이 사랑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과연 진정으로 사랑하는가 하는 것이다.
사주와 조건을 두고 갈등을 한다는 것 자체가 사랑이 아니라 '어떤 것이 나에게 이로울 것인가?'를 계산하는 욕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사주도, 조건도, 주변 사람도 문제가 아니며 사실은 자기 자신의 욕심이 모든 갈등을 만드는 것이다.
이 경우는 나는 부모님의 의견을 따르라고 충고한다. 왜냐하면 부모님의 살아온 지혜가 자식들의 생각보다 더 안전할 것이기 때문이다.
서로 마음이 맞으면 사주같은 것은 애시당초 아무 문제도 되지 않을 것이다. 결혼하고 자식낳고 살다 문제가 생격 가슴앓이를 하는 원인이 '나'로부터 시작되는 것임을 알면 스스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갈등을 해소하는 길은 지금 정말 중요하고 급한 것이 무엇인지 새롭게 깨닫는데서 찾을 수 있다.
서로 마음이 맞지 않기 때문에 갈등이 생기고 초조함과 괴로움이 싹트게 된다. 그런 와중에서 정적 자신의 선택권을 스스로 놓아 버린 채 세상 물결에 휩쓸리게 되는 것이다.
세상사 일체 괴로움이 어리석음, 즉 자시 고집에 있는 것이다. 마치 인생의 괴로움이 무명에서 시작하듯이..... 자기 고집 때문에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수 많은 기회들을 포기하는 어리석음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자기 주장을 버려보자.
무엇이 오는지.....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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