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을 해도 전혀 좋아지지 않는다."
"수행이 되지 않아 괴롭다."
우리가 수행을 한다는 것은 괴로움과 불안감, 갈등으로 어지럽게 엉킨 마음의 실타레를 차분하게 풀어 자신을 성찰해 가는 과정이다. 그래서 수행을 계속하면 그만큼 '놓아 버린 여유'가 많아지면서 마음이 편안해지게 된다. 즉 자신이 안고 있는 문제를 성찰하는 과정에서 살펴보는 것인데, '수행'이란 글자나 행위 자체에 매달려 있어서 괴롭다는 것이다.
수행이란 이 세상에 인간들이 살아가고 의지하기 위해 만든 모든 법의 실상을 바르게 직시하는 것인데, 수행 자체에 집착한다는 것은 수행이란 하나의 행동을 또 하나의 관념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진정한 수행이 존재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없는 실체를 구하려니 괴로움만 커지는 것이다.
세상의 어떤 것도 일정하게 정해진 형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학교에서 공부하듯이 그렇게 일정기간 배워수 터득하거나 무형 문화재처럼 누구에게 전수를 받아 얻어지는 기술이 아니다.
정해진 형상이 없다는 것을 아는 것 자체가 깨달음인 것이다.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는데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이미 잡중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달리다가 런하이에 빠지는 것처럼 어떤 일에 집중하고 있을 때는 집중한다는 생각조차 일어나지 않는다. 세상살이에서는 오고 가는 것이나 취하고 버리는 것이 따로 없는 것처럼, 헛된 것이 있고 진정한 세계가 따로 있어 헛된 것을 버려야 진실의 세계로 들어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본래 헛된 것도 없고 진정한 것도 없는 것인데, 우리의 의식이 그런 구별을 만들어 두고 있는 것이다. 생활은 항상 나아지고 있지만, '나아짐'의 실체를 확인하려는 우리의 습관적인 의식 때문에 그것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항상 즐겁고 건강한 나날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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