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주 잘 안다는 가족이나 친구들도 사실은 내가 그렇게 모양짓고 있는 대상일 뿐, 그 사람 개개인의 실체와는 거리가 멀다. 자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상대의 모습과 그 상대 자신의 모습이 잘 맞지 않아서 갈등이 일어나고 충돌하기도 하는 것이다.
우리가 말하는 객관이란 것도 알고 보면, 내 안에 그려진 주관을 객관이란 이름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에 불과한 또 하나의 주관일 수 있다.
모두가 내가 쓰고 있는 안경을 통해 비춰지는 세계일 뿐이다. 내 안경을 벗으면 바깥세상이 있는 모습 그대로 비춰지는데, 그것을 벗을 수 없는 것이 인생의 모순이라면 모순이다. 그러므로 내가 자신의 안경을 벗지 못하는 한, 내게 비치는 바깥 모습이 사실은 나의 렌즈에 비친 모습에 불과하다는 사실만이라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내 눈에 비친 모습이 그대로 진실한 모습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가 나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 과거의 기억을 놓지 않고 나를 괴롭히고 있는 것이며, 아직 닥치지도 않은 미래를 염려하여 우울증에 빠지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불확실하고 두려운 것은 미래가 아니라 바로 '현재'의 '나'라는 것이다.
인생 자체가 괴로운 인생과 즐거운 인생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현재의 괴로움은 실체가 없는 것이다. 괴로움이라는 형상이 없다는 것이다. 과거의 기억이나 미래의 목표라는 환영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일 뿐이다.
현재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 하자. 그러면 괴로움이란 존재하지도 않으며 단지 마음의 착각이라는 사실을 저절로 알게 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