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은 경제학용어처럼 쓰이는 공짜점심(Free Lunch)이라는 말은 원래 미국 서부의 술집에서 술을 일정량이상 사 마시는 단골손님에게 점심을 공짜로 제공하던데서 유래되었다 한다. 그러나 술을 마시더라도 취하지 않거나 술이 깬 뒤 합리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곧 자신이 지불하는 술값에 점심값이 포함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한국경제도 지금 공짜점심의 덫에 걸려 있다. 외환위기를 손쉽고도 빨리 극복하기 위해 무리하게 부양한 내수와 부동산 경기의 후유증이 뒤늦게 그 대가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어설픈 저금리정책과 방만하게 풀린 통화량은 부동산 불패신화를 만들었고 꺼지기에는 너무나 고통스러운 거품을 만들었다. 미실현소득을 훨씬 넘어서는 방종한 소비로 이룬 성장은 고스란히 빚으로 돌아왔다. 거품은 필연적으로 꺼지게 마련이므로 결국은 파국으로 갈 것이다. 부동산 투기의 악마성은 종종 공멸의 길로 인도하기 때문이다.
경제에는 공짜가 없다. 늦은 감은 있지만 공짜점심의 대가는 반드시 지불해야되지만 아무도 선뜻 나서지 않는다. 그냥 어물쩡 넘어가려하거나 자꾸 뒤로 미루기만 하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그러니 암만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다하더래도 공짜점심이나 공(짜)술 너무 밝힐 일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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