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들로 인해 야기 되는 문제 때문에 고생한 사람들은 "무자식이 상팔자"라고 이야기하겠지만, 자식이 없는 부부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충고가 된다.
독신으로 사는 것도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고 좋기도 하지만, 혼자 사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문제는 넘쳐나는 외로움이며, 우리나라처럼 사회복지가 잘 되지않는 나라에서는 노후에 더욱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 그래서 결혼을 하게 되면 자식이 없더라도 외로움은 거뜬히 해결될 수 있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좋은 것이다.
자신의 삶이 불행했거나 이혼한 후 혼자 어렵게 자식들을 키워온 사람들도 모두 자식들이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결혼하기를 권하는 이유도 그런 의미가 아닐까 싶다. 물론 자식을 훌륭하게 잘 키워서 결혼시키는 것까지가 우리 부모들의 마땅한 도리라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혼자 사는 것보다는 둘이 함께 사는 것이 더 좋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이 만큼 해주었으니, 너도 내놔라'거나 '네가 나한테 해준 것이 무엇이 있느냐?'는 마음들 때문에 일심 동체라는 부부간에도 서로 원망하고 불평하다가 급기야 언성을 높이게 되는 수가 허다하다.
내가 가진 것을 남에게 준다는 것은 우선 나에게 여유가 있기 때문이므로 주기로 결정한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지 이미 내 것이 아니다. 그것이 있을 최적의 자리를 찾아 갔으니까 잊어버려야 한다. 그런데 우리의 인식 기전에 그것이 잘 안되는 것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내가 무언가를 주었으니까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마음이 일게 되고, 보상을 기대하는 것은 그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댓가를 받고 파는 것이나 진배없는 행동이다. 그래서 받는 사람의 기대에 못 미치면 받고 나서도 괘씸한 마음을 가질 수 있으며, 그렇게 되면 아예 주지 않는 것보다 못한 재앙과 같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주는 것도 '준다, 받는다'라는 형식에 집착하지 말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냥 내가 잠깐 보관하던 것을 다음 사람에게 전해주는 것처럼, 세상 모든 것이 내 것이 아니며 단지 내가 얼마간 보관하고 있었을 따름이다. 내것이라는 생각은 내 마음 속에 일어나는 착각일 뿐이다.
다른 사람과의 사이에 오가는 경우도 이러해야 하는데, 부부간에는 더 무얼 말하겠는가? 배우자는 말 그대로 나의 소유물이 아니라 엄연한 반쪽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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