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을 들어 오는 환자에게 "어디가 아파서 오셨습니까?"하고 물을 때는 의사 자신이 할 일이 무엇인지 환자가 말해 줄 것으로 기대를 한다.
환자가 "저는 잠을 잘 수가 없어요."라면 그 환자는 의사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일을 가르켜주는 것이다.
비록 의사가 진찰을 해보니까 그 불면증이 더 심각한 다른 질병의 작은 증상에 불과하다 하더라도 의사는 그 환자를 몇 일간 잘 자도록 조치할 것이다.
환자의 통증 호소는 의사가 진단을 하는데 결정적이라고 할 수 있으며, 통증 그 자체가 환자에게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는 우리에게 진정한 문제가 될 만한 어떤 일을 알려주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어떤 일들이 중요하고 곧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인지, 혹은 사소한 문제에 지나지 않는 것인지 각각의 일들이 알려주지 않는다.
통증에 관한 환자의 설명이 의사에게 진단의 실마리를 제공해주는 것과는 달리, 일상 생활에서는 각각의 사건들이 우리에게 문제의 증후가 될만한 것을 알려주지 않는다.
만약 우리가 연속되는 일상생활에 따른 어떤 일을 할지를 결정하고, 무엇에 집중할지, 무엇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지를 결정하다 보면 우리는 일상생활의 처리에 자신의 능력과 지식을 모두 낭비하거나 소모하고 말 것이다. 근본적인 현실 문제를 의도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끊임없이 넘쳐흐르는 일상 생활 업무에 시간을 모두 빠앗기고 또한 그런 일만 하게 될 것이다. 주부들이 하루 내내 바쁘게 끊임없이 일하는 것이 좋은 예다.
그래서 정말 자신이 해야할 중요한 일을 못하는 수가 생길 수 있는 것이다. 나이들어 가면서 이제 사회에 공헌하고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일에 몰입하도록 판단 기준을 세워야하는 이유이다.
항상 즐겁고 건강한 나날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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