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나 소설가, 예술가들은 힘들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야 진정한 창조성이 살아날 수 있다고들 한다. 아마도 대부분은 맞은 말이겠지만, 창조적인 삶을 산다고 해서 꼭 고통스러운 삶을 찾아갈 필요는 없다고 본다.
지금까지 세상에 없는 무언가를 새로 만들어낸다는 것은 분명 힘든 일이고 어느 정도 희생이 따르는 것은 사실이겠지만, 그것은 그저 숭고한 자신의 소명일 뿐이며 그런 마음과 시각을 잃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군대에도 사회의 공적 부분과 마찬가지로 앞선 시대를 살아간 전우들이 있었고, 그들 대부분이 현재 하고자 하는 개혁의 안내자들이다. 우리 후배들은 그들의 전기를 바탕으로 우리 자신의 역사를 이루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없었다면 정해진 참고자료도 없을 것이다.
우리는 은연 중 그들이 만든 전통을 보호하리라 맹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것을 개조하겠다고, 때로는 완전히 부숴버리겠다는 목표도 세운다.
그러나 모든 세상 일들이 그렇듯이, 그런 일은 재미가 있어야 한다. 군인들이 어려운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그 일을 완전히 몸에 익혔을 때는 우리 모두가 '붉은 악마'들처럼 한 마음으로 힘든 승리의 스릴을 느끼며 박수를 쳐줄 수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박수쳐 주는 청중도 없는데, 재미도 없는 일을 누가 하겠는가?
국방부 장관 한 사람이 군 개혁을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과 전우들이 하도록 해야 진정한 개혁이 이루어 질 수 있는 일이다.
어려운 일을 성공시킨 사람들이 범하기 쉬운 오류 중의 하나가 바로 자만심을 자신감으로 오해하는 것이다. 그 결과 자신을 완전무결한 존재로 인식하게 되면서 더 이상의 변화를 꺼리며, 그토록 터부시하던 관료주의적 자세가 되어 세상의 변화를 외면하게 되는 것이다, 요즘 보는 것처럼.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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