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때문에 간이 굳어 부분적인 결절이 생긴 어떤 지인이 나에게 헷갈리는 질문을 했다.
얼마나 자주, 어떤 술을, 얼마만큼만 먹으면 괜찮은지 정확하게 알려달라는 것이다. 대학에 계시는 교수님처럼 술은 입에도 대지 말고, 운동도 하지말라는 지식은 있지만 환자의 처지는 생각않은 실용성이 없는 무책임한 답을 하지말라는 엄한 단서와 함께.....
술은 암을 유발하는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담배는 직접적인 암의 유발 원인이다), 간에서 거의 대부분이 분해되면서 간에 그만큼 부담을 주기 때문에 안먹으면 안먹을수록 좋다.
하지만 어울려 사는 세상에 그렇게 살 수는 없으니까 그것이 문제이다.
위장내과 전문의께서는 교과서에 나온다는데, 하루 간에서 부담없이 대사될 수 있는 순수 알콜의 양이 20-40그람이라고 한다.
내 생각에 그것은 건강한 간에서의 이야기이겠지만, 간은 95%가 망가져도 기능상에는 문제가 없다고 배웠으니까, 그걸 대입하면 얼마나 마셔도 될 것인지는 답이 나오겠네.
요즘 소주는 알콜 농도가 20-25% 사이니까 100-200cc가 20-40그람의 순수 알콜에 해당된다. 보통 '참이슬' 글자가 찍힌 소주잔을 가득 채우면 60cc, 보통 주고 받는 정도는 약 50cc 전후이기 때문에 그럼 몇 잔이 한계?
여기서 또 하나 간과하면 안되는 것이 모든 사람은 개인차가 있다는 것이다. 같은 술을 마셔도 더 손상을 많이 받는 사람도 있고, 상대적으로 덜 받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각자 알아서 스스로 조절해야 되겠다.
그래서 나의 최종 결론은 한 달에 2-3회 한번에 종류에 관계없이 3잔이 최대 허용량이다. 그러면 하루에 여러 가지 술을 마실 경우는? 그러면 한 번에 한 잔씩만 마셔야지.
그럴려면 안마신다고?
그러나 예외가 있는데, 나와 함께 마시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3-6개월마다 반드시 간기능 검사와 간초음파 검사를 실시하여 변화여부를 추적해야 한다.
모시모시!
알았지요?
더 이상은 내 실력으로는 무리이다. 그러니까 내 능력을 벗으나는 질문은 더 이상 받아줄 수 없다.
항상 즐겁고 건강한 나날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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