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 일찍 부산에 갔다. 다시
오후4시에 서울 충무로에 도착했다.
편집한 데이터 마지막 필름 교정까지 끝내고 나니
저녁 8시, 그때서야 아침밥이다.
비도 아닌 어둠도 아닌
어쩌면 안개일지도 모르는 물빛
한참 맞으며 걷는다.
요 며칠, 제법 상처가 깊다.
세상 함부로 살지 말라는 아픔일 게다.
2.
참 좋은 말만 듣고 싶었습니다.
여지 것, 모두와 나는
어깨동무 꽉 끼어 그렇게 살고 싶었습니다.
그런 마음들로 살고 싶었습니다.
천성이 게으르고 바보인 탓에
아홉 개의 욕을 먹는 동안에도 나는
고작 하나 되돌려 줌을
한 나절이나 걸렸습니다.
여지 것, 그렇게 살았습니다.
모든 이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돌려
끙끙... 참 재미없는 삶이었습니다.
이제는 그렇게 살지 말아야겠습니다.
여린 감성 살라 먹는
참, *도 아닌
문학을 시를 좋아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참으로 피곤한 짓거리입니다.
내가 저것들을 다 버리고
주식을, 땅을, 아파트 같은 것들과
아주 많이 친해져서 나도 졸부한번 되어
그래서 빼곡한 저 책들 싹 버리고
감사패며 위촉패
번들번들 세워두고 살아 볼 작정입니다.
나에겐 이제,
감성의 잣대는 없습니다.
오직 살벌한
이성의 잣대만 있습니다.
과감하게 모든 제약의 굴레를 벗어버립니다.
어차피 이 세상은 인간이 살아가는 것입니다.
인간은 너나 할것 없는 다 똑같은 족속입니다.
그 차이의 기준은 뭔가요.
허구요 허상입니다.
저 더러운 굴레들
구더기 득실거리는 악취의 굴레들
그 속에 제약의 조건에 길들여진 인간
그 조건들을 기막히게 눈 속이며 사는 인간
뱃짱좋게 지멋대로 살아가는 인간
대명제....다 죽는다.
이제 나도 원초적 본능 즉
뱃짱으로 살랍니다.
세상의 길들이 환해집니다.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