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무엇은 받아들이고 어떤 것은 버릴지, 또 무엇은 대면하지 않고 어떤 것을 가볍게 대하는지를 사람들에게 보여주면서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을 준다.
신혼시절의 배우자 폭행처럼 상대가 골치아픈 행동을 할 때, 그냥 무시해버리거나 아니면 크게 문제삼지 않으면 그런 행동이 사라질 것이라고 순진하게 믿는다. 하지만 용납할 수 없는 행동에 대해 그 자리에서 단호하게 대처하지 않는다면, 상대에게 '그래, 이거야. 다시 해도 돼!'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상대가 가하는 압력이나 불쾌감에 맥없이 굴복해버리면 우리는 상대의 행동을 강화하고 나쁜 행동을 보상해 주게 되는 것이다.
누군가가 우리의 자아와 긍지에 흠집을 내는 것을 묵인하면, 그들이 우리의 정체성을 해치도록 돕는 것이고, 그들과 공모하는 것이다.
'그 사람이 어떻게 내게 그럴 수 있어?'라고 자문할 때가 있다.
그러나 세상 일은 한 바탕의 회오리 바람처럼 갑자기 휘몰아치는 일은 아주 드물다. 우리가 그것을 허용했기 때문에 조금씩 쌓여오다 임계점을 넘으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평소의 조그만 근육이나 인대 부상들이 시간을 두고 쌓여 어느 날 부상으로 나타나는 과사용 손상처럼.
가벼운 감기를 소홀히 대처하면 심각한 폐렴으로 진행될 수 있듯이 초기의 사소해 보이는 사건들이 점점 커져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현재는 미래의 전주곡이다. 오늘 내가 상대에게 가르쳐준 무언가가 내일부터 끈질기게 나를 따라다니며 괴롭힐 수 있다.
나의 정체성이나 자아에 어긋나는 상황에서는 물러서지 말자. 그것만이 나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예방법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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