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 성 일 : 2022.03.18 + 작 성 자 : 이동윤
+ 제     목 : 원만한 사람이라 좋다고? 감정 표현을 억누르는 것은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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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막연히 사람들만 감정을 표현할 줄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동물도 우리들처럼 여러 감정을 갖고 있으며, 기쁨과 행복 같은 즐거운 감정뿐만 아니라 슬픔과 괴로움, 두려움과 같은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나타내고 표현하고 공유하고 있다.

즐거운 감정을 느끼는 순간은 사람과 비슷해서 가족과 친구처럼 좋아하는 이를 만나거나 재미있는 놀이를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처럼 단순하고도 명확한 순간에 기쁜 감정을 느끼며 겉으로 표현한다.

동물들은 소리를 내거나 눈, 코, 귀와 꼬리, 다리 등으로 다양한 몸짓을 이용해서 즐거움을 표현하는데, 고양이, 퓨마 같은 고양잇과 동물은 가르랑거리는 소리를, 돌고래는 요란하게 끽끽대는 소리를 낸다.

또 아프리카의 야생 개들은 프로펠러처럼 꼬리를 흔들기도 하고, 수달은 재주넘기를 하거나 춤을 추는 등 온몸으로 기쁜 마음을 표현한다. 동물들의 감정 표현은 매우 솔직해서, 친구나 가족들도 모두 똑같은 소리를 내거나 행동을 하며 감정을 함께 나눈다.

사람들은 문화에 따라 크게 감정 표현에 차이가 날 수 있고, 이런 감정 표현 성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교육이다. 우리 민족은 유교적 교육으로 온순하며 예절 바르고, 솔직 담백하다. 일본은 애매모호함을 선호하여 명확한 감정 표현을 꺼린다.

어렸을 때는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던 시기가 있었지만, 그것이 서서히 억제되어 가는 것은 부모의 교육에 의한 영향이 크다. 웃음이나 자비로움 등의 긍정적인 감정과는 달리 분노나 슬픔, 질투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부모가 싫어하기 때문이다.

감정 표현은 방법을 직접 배우는 것은 아니다. 내가 화를 내면 상대가 불쾌해 하고, 내가 웃으면 상대도 웃는 반복 과정을 통해 적절한 정도를 이해하게 된다. 그리 엄격하지 않는 부모의 아이들은 부정적인 감정이 알맞게 억제된 표현을 할 수 있게 된다.

아이들의 부정적 감정을 억지로 억누르는 부모들의 자녀들은 형제간에 질투의 감정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참 못되었다!"며 야단을 치고, 울면 꾸짖고, 울음을 그치지 않으면 손을 대기도 한다. 그런 환경에서 자라면 감정 표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자란다.

부모는 자기 자식이 분노나 질투 등 꺼림칙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착한 아이로 굳게 믿게 되고, 그 아이의 마음 속에 소용돌이치는 부정적 감정의 존재를 깨닫지 못하게 된다. 사춘기가 되어 가정폭력의 형태로 처음 폭발하고 나서야 그것을 깨닫는다.

부정적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것이 결코 바람직하다고는 볼 수 없다. 오히려 배출구 없는 감정이 마음 건강에 어떤 나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직시할 수 있어야 한다. 매사에 원만해 보이는 사람이 실제로는 자신을 과도하게 억누르는 사람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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