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은 항상 무언가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순간적인 선택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크게 흔들리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서도 그런 과거의 결정의 과정에 대한 후회를 하기도 한다.
과거에 대한 후회는 적어도 자기 자신의 판단과 결정에 의한 것이라면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미래에 대해서도 나에게 일어난 일의 결과만 책임지면 그만이다. 하지만 사회적인 관계인 우리 삶의 특성상 문제는 언제나 주위 사람들과 얽혀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생겨나는 불안과 후회, 또는 분노는 직면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현상 유지를 위해 혹은 자기 자신의 옳음을 뒷받침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다른 사람을 비난하기 위해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일상생활에서 항상 경험하듯이 대인관계를 개선하려면 그런 나 자신의 감정들로부터 먼저 자유로워져야 한다. 감정조절을 위해 명상과 마인드콘트롤을 해보지만, 현실의 삶의 현장으로 돌아오면 전부 원점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족, 친구와 신나는 한때를 보내도 모두가 돌아가고 나면 다시 적막 속에 잠기게 된다. 따라서 대인관계에 따른 문제들, 즉 후회와 불안, 그리고 분노 같은 감정들을 일시적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고찰해야 하는 이유다.
우리의 흔들리는 감정에 는 항상 통상적인 원인인 자극이 있고, 그에 대한 반응의 결과로 감정이 일어난다고 여긴다. 손에 쥔 물건을 놓으면 반드시 지면으로 떨어지지만, 우리 행위는 어떤 원인이 있다고 해서 누구나 똑같이 반응하는 필연성은 없다.
식당에서 종업원이 손님 컵에 물을 따르다 실수로 넘쳐서 손님 옷이 젖었다고 해서 분노해서 "야, 이게 무슨 짓이야!"라며 고성을 지르는 손님도 있지만, "괜찮아요!"라고 관대하게 대하는 사람도 있다는 말이다.
물을 쏟은 일이 원인이고, 분노하고 고성을 지른 것이 결과라는 힌과관계가 있는 듯 보이지만, 누구나 고성을 지르는 것은 아니다. 이런 차이는 '행위 목적'이라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고성을 지르고 분노한 행위에는 사과를 받아내려는 목적이 있다.
대개는 손님이 트집을 잡으면 직원은 사과하고 손님의 불합리한 요구에 굴복한다. 만일 직원이 호감형의 아르바이트생이라 불끈 나는 화를 참았다면 이만한 일로 격분하지 않고 신사적으로 행동할 줄 아는 괜찮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기 위한 목적이 있다.
적어도 상대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힘든 상처 주는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공동체 사회에서 당연하기는 하지만, 다른 사람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만 집중하느라 삶의 지침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