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나 자신과 좋은 친구가 되기가 쉽지 않다. 마음과 생각이 갈등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일찍 일어나고, 식사시간을 잘 지키고, 아무 음식이나 차려진대로 잘 먹고, 모자라도 불평하지 않으며, 할 일을 열심히 하고자 하는 것이 내 마음이다.
그런데 샹각은 사실상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쉴 새 없이 나타나 떠들고, 울먹이고, 비난하고 비판하며, 독설을 날리며, 의문을 제기하는 등 불평을 일삼는 내 생각과 홀로 마주하는 것을 참아내지 못할 때가 생겨 '3일 천하'처럼 중단되고 만다.
마음으로 아무리 진정시키려 애를 써도 생각은 끊임 없이 마음공격과 자기 회의로 반격을 가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마음 속에서 결국 이런 식으로는 살고 싶지 않다는 거부감이 분명해지고, 내 마음을 나 스스로를 즐거운 기분으로 마주할 수 없어진다.
그럴 때마다 어떻게 하면 내 생각을 조금 더 편하게 대할 수 있을지, 내 생각에 휘둘리거나 지배받지 않는 자유로운 사람, 나 자신과 좋은 친구가 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의문이 생기게 되고, 내 마음이 통제할 수 없는 내,외부 상황을 바라보게 된다.
불편한 마음이 전적으로 나의 내,외부에서 일어나는 상황이나 생각에 전적으로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고, 편안한 마음으로 바라볼수록 불안이나 서글픔, 외로움들이 밀려드는 것을 제대로 바라보고 편하게 대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내 마음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머릿 속에서 떠오르는 온갖 생각을 아무런 의심이나 불안감 없이 있는 그대로 믿지 않게 된다. 그래도 불안감이 계속 괴롭힐 때는 그냥 옆으로 밀어두고 한 숨 푹 자고 나면 새롭게 마음이 바뀌기도 한다.
진짜로 깊은 숙면을 하고,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면 기분이 가뿐하고 마음도 편안하게 힘들게 느꼈던 생각을 바라보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너무 힘든 시간들조차도 영원히 지속되지 않음을 이해하고 영원한 것은 없음을 어렴풋이 알게 된다.
나 자신이 내면 세상을 보면 볼수록 내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서서히 느껴지기 시작하고, 수용하기 어려웠던 일들을 직면할 때마다 마음 속 생각의 벽들이 조금씩 허물어지게 된다. 여기 저기 아무렇게나 흩뿌려두었던 관심들을 거둬들이게 된다.
마음이 선택한 곳으로 주의를 집중시키면, 생각도 따라가게 되면서 마음 속 생각이 엇길로 새지 않게 되면, 마음 바탕에 먼지가 일지 않게 되어 세상이 편안해진다. 진정한 마음의 고통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이것뿐임을 깨닫는 것이다.
'떠오른다고 다 가치, 즉 생명이 있는 생각'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우리 모두는 이 타고난 초능력을 발견하고 나서야 인생을 제대로 즐기며 살아갈 수 있게 된다. 내 생각 자체에 의심을 품고, 조금씩 거리를 두게 된다.
더 나아가 내 되먹지 못한 생각을 유머의 소재로 삼아 이야기하면서 가볍게 접근하게 될수록 나 자신 답게 살아가는 인생이 무한히 쉬움을 알고 즐길 수 있게 된다. 나의 내면에 생각이라는 참되고 소중한 친구이자 동반자를 또 한 사람 두는 셈이 된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아름다운 수요일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