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 모시기 방식에 대한 세대 간 존중과 소통을 위해 사전에 준비해야 할 사항들을 정리해본다.
1. 자녀의 삶과 가치관을 존중하는 태도: 제사에 대한 부담을 강요하지 않고, 자식들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 진정한 부모로서의 깊은 배려이다.
2. 대화의 시기와 방식에 대한 신중함: 자식들이 어리거나 자신들의 삶에 바쁜 시기는 아직 적절한 때가 아니다. 자식들이 삶의 방향을 어느 정도 정하고, 감정적으로도 준비가 되었을 때 나누는 대화라야 훨씬 의미 있고 자연스럽다.
3. 가족 문화의 유연한 계승: 전통을 고수하기보다, 가족의 상황과 시대 흐름에 맞춰 유연하게 조율하는 자세라야 다음 세대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럴 때가 자연스럽게 왔을 때 아이들과 나눌 이야기를 미리 정리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듯하다. 예를 들어, 내가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마음으로 아이들의 성장 모습을 바라보며, 미래 세상을 꿈꿨는지 자주 이야기해주자.
그런 바탕에서 지금까지 내가 제사를 조상들의 삶을 얼마나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것으로 보아왔고, 어떻게 모셨으며, 어떤 의미를 담았는지, 앞으로는 어떤 방식으로 기억하고 싶고, 자녀들에게 어떤 선택의 자유를 주고 싶은지 등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이런 이야기들은 단순한 제사 논의가 아니라, 가족의 뿌리와 사랑을 나누는 대화가 될 것이다. 그런 대화는 항상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현대적 가치인 자율성과 실용성을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지에 대해 부드럽고, 강요가 아닌 공유와 이해의 자리가 되어야 하겠다.
명절 제사는 사찰에서, 기제사는 집에서, 선대 제사는 절에 의뢰하는 현재의 방식과 집에서 모시는 기제사는 저녁 식사 시간에 맞춰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의 의미이며, 형식보다 마음을 중심에 둔 실천에 중점을 두는 행위임을 설명하는 등이다.
우리 내외가 모두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시기에 일정기간 사찰에 제사를 의뢰하고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생각을 자주 설명하고, 자녀들에게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과거의 기억이나 생각들로 현실의 삶에 피해를 보지 않도록 배려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사 같은 외형적 모습을 강요하기보다는 다만 부모로서 우리 내외를 기억하는 마음만 이어지길 바랄 뿐임을 분명하고 명확하게 이해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과 열린 마음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자유로운 의견을 존중해주는 일이다.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