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가 이래 저래 말들이 많다.얼핏 보기에 운명은 강하거나 난폭한 사람들에게 밀어닥친다. 그리고 오래 동안 단 한 사람에게만 복종하는 듯 보인다. 권력 싸움에서 당했다는 말은 자기 스스로 자초했다는 의미이다.
살아가면서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했다고 생각하는 일은 바로 우리 자신에게 일어난 일임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도덕적 가치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하는 것은 그 모든 것의 중심에 있는 신비로움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땅과 바다, 어디를 밟고 살아가느냐에 따라 각자의 존재 방식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다. 이는 뻔한 환경결정론 이야기가 아니며, 우리는 스스로의 존재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이 있으므로 완전히 환경으로 환원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인간은 자신이 살아간 공간, 즉 자신을 구성하는 원소조차 선택할 수 있다. 본래 내륙에서 땅을 밟고 살아가던 사람이 바닷가로 이사를 가면 그들은 어부로 고기를 잡고 살아가게 마련이다. 결국 선택한 새로운 고향이 새로운 공간 인식을 만든다.
드넓은 대양을 고향 삼아 뻗어나간민족들은 세계 제국을 세웠고, 곳곳에 대양의 질서를 퍼뜨렸다. 땅의 인간들은 이 같은 대양의 약진 속에서 땅의 질서를 잃지 않기 위해 분투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바로 인류 역사의 변환이었다.
역사나 전통은 이처럼 땅과 바다 사이의 투쟁의 역사였고, 같은 지역에서도 안과 밖에 새로운 공간을 퍼뜨리며 서로 충돌하면서 항상 땅과 충돌했고, 새로운 공간의 질서를 퍼뜨리며 역사의 파장을 일으키며 이어져 온 경험들이다. 신비가 아니다.
오늘날에도 땅과 바다를 둘러싼 충돌을 엿볼 수 있다. 대양 세력인 미국과 대륙 세력인 중국 간의 충돌이다. 대양은 대륙을 말려죽이려 하고, 대륙은 대양을 갈기갈기 찢으려 한다. 미국은 막강한 해군력으로 남중국해를 봉쇄하여 대륙을 고립시키려 한다.
중국은 기술과 자본으로 미국을 내부에서부터 무너뜨리려 시도한다. 즉 원소적 관점에서 보면 이 갈등은 각자의 실존 방식을 둔 충돌이기에, 절대로 화해할 수 없으며 서로는 언제나 적으로서 존재할 수밖에 없다.
투쟁이 끝나는 날은 한 쪽이 다른 쪽에게 굴복하는 날이다. 그리고 또다시 적이 등장한다. 새로운 땅, 혹은 새로운 바다의 자식일 수도, 어쩌면 하늘의 자식이 등장할지도 모른다. 우리 인간이 환경 즉 삶의 원소와의 관계 맺기에 따라 역사가 달라진다.
꼭 정치만이 아니라 우리 각자의 내면에 존재하는 공간 선택의 우선 순위에 따라 새로운 질서와 삶의 방식은 무궁무진하게 생겨날 것이다. 그게 하늘에서, 혹은 우주에서, 아니면 지하에서 나타날지는 모르는 일이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앞으로 나타나는 다양한 실존 간의 투쟁은 계속될 것이다. 역사가 흘러가는 내내 투쟁은 계속될 것이며, 이런 존재를 향한 투쟁이야말로 역사의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이런 공간 선택에 따른 인생들의 삶은 잡을 수 없는 원소의 운명과 비슷한 존재이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하고 아름다운 월요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