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종류의 아픔과 병을 경험할 수 있다. 이 둘을 같은 것으로 볼 수도 있고 서로 다른 개념으로 볼 수도 있다. '아픔'은 환자의 개인적 느낌, 즉 체험을 말하는 반면에, '병'은 독립적이고 병리학적 과정을 가리킨다.
환자들이 의식하지 못하더라도 병리학적 과정은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의사들은 자신을 방문한 환자들을 진찰하면서, 그들의 아픔을 환자가 의식하지 못하더라도 아픔을 병으로 분류하려 노력하고, 적어도 아픔을 병으로 이해할 수 있게 진찰을 통해 객관화시킨다.
한 때는 환자의 느낌이 협심증을 정의하는 기준이었지만, 지금은 관상동맥성 심장질환이라는 객관적 지표를 지닌 질병의 한 범주에 속한다. 이런 변화는 의학이 그만큼 발전했다는 결과라고 볼 수 있지만, 환자가 느끼는 협심증의 고통에 대한 설명은 아니다.
협심증의 여러 사례들이 다양한 병명으로 분류해진 것을 보면 협심증 증상을 분명히 질병으로 인증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전에는 환자의 느낌만으로 협심증을 정의했으므로, 고통을 느꼈는데 고통이 없었다고 잘못 믿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요즘처럼 환자의 주관적 느낌에 얽매이지 않고, 심전도 등 명확한 병리학적 객관적 소견에 의해 조기에 발견되고 진단되면서 심장병이 있다고 스스로 오해할 수는 있지만, 요즘은 환자의 느낌만으로 심장병을 진단하는 의사는 없다.
'증상이 언제 나타났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환자의 대답을 들으면서 의사는 특정한 병이나 증상에 시달리는 환자가 극심한 감정 변화로 인해 힘들어 하는 것은 다소 의심스럽기는 하지만, 질병 자체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발작증상이 나타날 때 주변에 어떤 사람이 있었는지 확인하는 것도 환자의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 사람과 환자의 관계도 조사하면서 다른 치료법도 병행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증상 자체가 하나의 언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체 증상은 다른 질병이나 불행을 전달하는 일종의 파이프라인으로 기능할 수도 있고, 피부와 위장장애를 보면 가장 분명하게 알 수 있다. 메스꺼움과 구토, 설사를 쉽게 알아차리듯, 피부 조직이 상하거나 변하면 금방 알아차리고 조치를 취하게 된다.
어린아이에게 이런 일이 생기며 대체로 부모들이 조치를 취하게 되고, 그렇기 때문에 신체증상들은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그런 증상들이 무엇을 표현하든, 증상이 표현하는 것을 기록하는 사람이 있다.
증상 발현이 다른 사람을 부르거나, 숨은 메시지를 전달했다면, 발작을 억제하는 것은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물론 발작하지 않고도 환자는 살아가지만, 소망을 품거나 걱정할 때, 그것을 드러내거나, 이야기를 들어줄 다른 통로를 찾게 된다.
요즘 우리 사회를 놀라게 하는 위험한 행동들이 나타날 수 있거나 약물 처방이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게 거부반응이 일어날 수도 있게 된다. 환자가 겪고 있는 고통의 이면에는 이렇듯 다양한 사회적 요소들이 숨어 있을 수 있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아름답고 시원한 월요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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