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변명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자신의 언행에 대해 변명을 할 때가 있는데, 자신의 질못된 말이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한 이유를 대는 것이다. 그 중에는 요즘 우리 사회의 핵심적 화두가 되고 있는 거짓말도 포함된다.
독일 심리학자 슈테른에 의하면, "거짓말은 상대를 속임으로써 어떤 목적을 달성하려는 허위의 발언"이라 정의하고 있다. 우리는 자신을 지킨다는 합리화 아래 변명이나 거짓말을 상대에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에게 하기도 한다.
상대에게 사용하는 경우는 상대로부터의 공격이나 자신의 이미지 추락을 사전에 막거나, 자신을 스스로 납득시켜 마음의 불균형 상태를 막기 위한 행동이다. 이런 마음의 움직임을 프로이트는 '방어기제'라 했다.
자신을 정당화함으로써 자신의 죄를 가볍게 하려는 마음의 자연스런 움직임이며,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변명의 방법을 잘 알지 못했다면 우리의 정신은 이미 벌써 오래 전에 와해되었을지 모른다. 자신의 마음을 지킬 수 있는 것은 결국 자신밖에 없다.
지각이나 약속을 어긴 일에 대한 변명을 가장 많고, 두통이나 복통 등 신체적 고통이나 지하철 연착이나 자동차 고장 등 이동 수단의 부절절성 같은 허술하고 단순한 수준이 어른이 되어서도 가장 많다.
변명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를 납득시키기 위해 말이 이치에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초등학생 즈음부터 시작하여, 중,고교생으로 성장해가면서 변명의 내용도 점차 복잡해지기 시작한다.그래도 대학생 때까지는어느 정도 어수룩하거나 치졸한 내용도 있다.
변명은 그처럼 고독한 존재인 우리 인간이 사회적 동물로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서 제대로 살아가기 위한 필수적인 도구이다. 어릴 때는 있는 그대로 이야기할 뿐 자라면서 부모들의 모습을 통해 배우게 된다.
그러다 사회에 진출하여 본격적인 자신의 삶의 경력이 내외적으로 중요해지면서 지금까지의 어린이 속임수 수준의 변명이 깊이와 변화가 다양해지면서 인간관계를 유지하거나 악화된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 사용되기 시작한다.
또한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한 변명이나 지극히 이해되지 않는 복잡한 변명도 할 수 있다. 사회에서는 신체적 통증이나 불가피한 사고 같은 변명 수준은 정신적으로 미숙한 반면, 복잡한 변명 구사 능력일수록 성숙한 사람이라 인정받기도 한다.
나아가 변명이 허락되지 않는 사회 또한 성숙하지 못한 사회라 할 수 있다. "안 돼'라거나 "용서하세요"라고 밖에 말 할 수 없는 전체주의적 독재 사회에서 지금도 흔히 볼 수 있다. 성숙한 사회에서는 합리적인 변명은 당연히 허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아름다운 금요일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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