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 성 일 : 2025.06.02 + 작 성 자 : 이동윤
+ 제     목 : 나이 들어 가장 후회되는 인생이 '신나게 살지 못한 것'보다 '치아 관리를 잘하지 못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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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 가장 후회되는 인생이 '신나게 살지 못한 것'보다 '치아 관리를 잘하지 못한 것'?

몸이 아픈 환자가 전문의가 지시한 내용을 하찮다거나 생명을 살릴 만큼 중요한 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무시하고 따르지 않는다면 결과는 치명적일 수 있다. 그렇다면 그의 지시를 무시하기 전 의사와의 면담에서 지식의 역할이 무엇인지 반드시 물어봐야 한다.

의사에게 진료를 받는 이유가 그의 경험과 학식에 의지하고자 하지만, 이런 소망에는 항상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일상의 진료에서 의사는 암같은 중요 질병을 거의 찾아내지 못한다. 평소 진료에서 심각한 질환이 의심되면 해당 전문의에게 의뢰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일부 환자들은 자신이 그 의사로부터 버림받았다고 생각한다. 꼭 그렇지 않더라도 의사들부터 각자의 전문과목은 독특한 자리에 있다. 서로를 존경하며 자신보다 더 명의가 있음을 우러러본다.

해당 질병의 전문의는 지식과 권위의 원천이다. 그리고 또 아무 환자나 다 진료하지 않으며, 상당한 시간을 들여 환자를 진료할 수도 없다. 그만큼 환자와 친밀한 관계를 맺을 기회가 없다. 환자에게 응답하고, 반응하고, 맞서고, 환자를 대하는 기술도 제대로 익힐 수 없을 수도 있다.

병든 부위, 즉 특정 부위에 대한 전문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전문의의 소임이라고 하지만, 이런 생각에 반대해야 의사는 균형잡힌 견해로 돌아갈 수 있다. 환자는 몸의 한 부위로 되어 버린다. 환자를 온전한 사람으로 대하면서 질병과 환자의 관계의 형성 가능성이 이미 사라져버렸다.

환자의 질병을 단순히 관리만 하는 것은 종종 불행한 결과를 낳기도 한다. 환자를 이리저리 보내면서 병을 그저 전공 영역 안에서 진단하는 것은 환자를 물건처럼 컨베어 벨트에 올려 이곳저곳을 거치게 하는 것과 비슷해진다.

이런 문제들은 약물 처방에서 세세하게 드러나고 있다. 하나의 약은 특정 증상을 겨냥하며, 그렇기 때문에 부작용이 있으면 다른 약이 필요하다. 약을 이렇게 처방하면, 책임 소재가 모호해지며, 처방 과정이 복잡해질수록 환자는 소외된다.

여러 변수를 함께 고려할 수 있는 관점이 의학적 처방 과정에서 사라지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환자의 심리적 요인은 무시되고, 겉으로 자신의 전문분야와 관련된 국지적 소견만으로 환자를 진료하고 다른 전문과로 보낼 수도 있다.

어떤 환자는 아주 전문적인 훌륭한 치료를 끝내고도 우울해지고, 약해진다. 특히 수술 후나 심각한 질병에서 회복된 뒤에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한다. 오늘날 의학은 지식을 영역별로 구분하며, 몸을 부분의 합으로 본다.

예를 들어 침과 잇몸에 변화가 생기면 세균의 활동이 촉진될 수 있다. 몸이 피곤해지면 치아 부식과 충치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이갈기도 심리상태와 분명히 관련이 있다. 치아에 문제가 생겼다고 치과에만 간다면, 그것으로 끝이 날 수 있을까.

이렇게 상황이 끝나 버리면 환자는 자칫 심리적 요인에 대한 대응이 소홀히 넘어가지도 하지만, 치아 건강은 일반적으로 습관의 영향을 받기가 쉽다. 어릴 때 양치질을 배우는 것과 배우는 방식이 양치질를 즐기는지 여부와 관계가 있을 수 있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아름다운 6월 첫 월요일 시작하세요.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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