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보수와 진보의 이념의 골은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완전히 다른 듯하다. 같은 국토 영역 안에서 서로 섞여 살아가고 있으면서도 한 쪽은 같은 원 안에 모여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쪽은 두 집다을 가르는 분리선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의 핵심적인 문제는 자신의 위치가 어느 쪽인가가 아니라, 왜 두 집단이 현실을 이렇게 다르게 인식하느냐 하는 문제이다. 이런 인식의 차이가 두 집단 사이에 존재하는 복잡한 관게의 맥락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두 집단의 구성원들은 같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의 사회구조 속에서 자신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에 따라 이 복잡성을 개념화하려 한다. 더 중요한 것은 각 집단이 사회의 모습에 대한 특정한 인식에 따라 자신의 집단을 사회 중심이나 변방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건 인식 속에서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 말이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계에 대한 관찰 역시 사람들 사이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는 듯하다. 보수적 여당과 진보적 야당은 세게만이 아니라 우리 나라 또한 정반대로 보는 경향이 있다.
영국에서 유럽연합 지지자와 반대자는 마치 서로 떨어진 양극단에 사는 것처럼 자기 나라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미국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또한 비슷한 이념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 우리 나라에서도 비슷하다.
지난 번 산불이 났을 때 정치인들과 정부는 파괴 현실을 보지 않으려 한다. 기후 변화에 무관심한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의 대유행 때조차도 세상은 감염병의 존재를 인정해야 할 시점에 이르러 세계지도를 서로 다르게 그렸다.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하지 않는 나라들은 오랫동안 감염병이 멀리 떨어진 다른 나라들만을 유린하는 것으로, 마치 자신들은 마법에 의해 그것으로 보호받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대표적으로 중국 정부 당국부터 2019년 12월 경의 의료계의 경고를 무시했다.
2020년 1월초가 되어서야 당국은 감염병의 급속한 확산을 인정했을 뿐이다. 처음 우한에서 시작된 봉쇄가 나중에는 다른 도시들에서도 대규모 봉쇄가 이루어졌다. 이렇게 중국발 바이러스가 아시아국가들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을 때도 많은 유럽국가들은?
미국과 대다수 국가들은 자신들은 마치 아무런 현실적 위험이 없는 것처럼, 자기들은 똑같은 행성에 살고 있지 않는 것처럼 행동했다. 감염병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에 많은 사람과 물자들이 쉬지 않고 순환하게 관망했다.
많은 정치 지도자들이 바이러스 감염병에 대응하는 방식도 비슷하여 부정, 부인, 무시가 만연했다. 북한은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음에도 2020년 3월까지 감염사례가 하나도 없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코로나 감염 사망자를 단순 폐렴 사망으로 분류하기도 했다.
지도자들의 무지에는 경제를 계속 움직이는 많은 사람들의 중요성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가 결합되어 있었다. 저임금을 받는 근로자들의 건강과 복지야말로 경제가 기능하는 전제 조건이라는 사실을 외면한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월요일 하루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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