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 때 사회생활에 경험이 없는 젊은 부모로 살아가면서 가장 힘든 것 중에 하나가 아이가 어떤 일을 앞에 두고 불안해 할 때 어떻게 해줘야 잘할 수 있을지 나 역시 잘 모를 때다. 나는 육아를 거의 아내에게 일임한 상태로 지내온 편이다.
아버지로서 해야 할 일은 최대한 내 어릴적 경험을 기억하고, 나름대로 평가해보고 결론을 이야기해주는 편이었다. 아이들이 어려운 일로 불안해 하면 그런 불안감을 이해하고, 우선 "잘하고 있다"며 격려하고 믿어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주는 것이다.
그리고 절대로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는 대신 스스로 노력하도록 기다려주는 방식이었다. 내 기준으로 끌고가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잘못한 점도 눈감아 주는 법은 없었다. 정도를 지나치거나 예의에 어긋난 행동을 할 때면 단호하게 혼내기도 했다.
가능한 한 아이들과 함께하는 생활을 많이 하려 노력했다. 그러다 보면 아이들이 자신의 기분을 알아주고 공감해주는 것만으로도 자신감과 자존감이 높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고, 나도 사회생활에서 그렇게 하게 되는 경우도 많아졌다.
아이들은 어린 탓에 하고 있는 일이나 놀이들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거나 과정 자체가 어려워지면 자신도 모르게 당황한다. 그렇게 심리적으로 당황하게 되면 마음이 흔들려 아무리 잘하고 싶어도 상황은 악화되고, 결국 포기하게 된다.
예를 들어 겨울철 언 길을 걸을 때 길 가장자리를 따라 마른 풀이나 흙더미를 밟거나, 갑자기 비로 불은 개울물을 건널 때는 나무 막대기를 지팡이 삼아 하류쪽을 지탱하면서 건너는 식으로 보여준다.
아이들도 자신이 한 번 경험을 하고 나면 아무리 어려워도 침착하게 잘 풀어내고, 까다로운 일도 자신 있게 대하게 되고,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 동요하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과 속도를 잘 유지하게 되는 것을 보고, 칭찬하고 격려해주기만 하면 된다.
아이들은 자신의 가보지 않은 인생을 그렇게 하나 하나씩 자신만의 방식으로 헤쳐갈 수 있는 강한 정신력을 지니게 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을 보면 그런 선수들이 결국 세계 대회에서 이름을 알리게 된다.
강인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웬만한 일에는 흔들리지 않고, 조용하지만 강한 도전적 행동으로 최고의 성격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모가 자식을 키우며 할 수 있는 일은 그드릐 타고난 재능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 주는 일이다.
아이들에게는 부모의 육아나 훈육 방식도 중요한 성장 환경 요소가 된다. 늘 자신이 해야 할 일과를 가까이 할 수 있는 주변 환경과 정신력을 키워주는 훈련, 현실감을 익힐 수 있는 부모와의 스킨십 경험 같은 것들이 완벽하게 맞아야 가능한 일이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수요일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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